[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이 아픔을 이겨내야~~

만년설/정리맨 2011. 2. 27. 17:48

 

 

암닭이 알을 품으면 보통 6~15마리 까지 부화를 시키더라구요

실키가 낳은 알은 3개를 후라이해야 일반알 하나 후라이한 만큼 되는데

다 먹어 버리기도 아깝고해서, 부화기를 만들어 알들을 부화시키기로 마음먹고

겨울동안 부화기를 만들고, 계속 시험부화를 시작 했는데

밤낮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엔 한겨울이라 전천후 부화기를 만들려고 보온 보습 때문에 밖에서 안이 안보이게 만들었더니

궁금하여 자꾸 문을 열어 온도,습도 유지에 실패,,그래도 16마리나  부화를 시켜서

육추기에 온도 설정하여 키우던중에 출타를 했다가 들어와보니

한낮에 비닐 하우스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육추기 내부 온도는 벌써 꺼져 있는데

외부에서 들이치는 온도로 인해서 6마리 죽어버리고...

 

그리고 2호기는 레일을 달아서 전란판을 보완하고,창을 만들어 문을 자주 열지 않게하여

보온 보습을 보완하고 입란을 시켰는데

사진 찍는다고 수동으로 전열등을 켜고 사진 찍고, 자동으로 돌려야 하는데

깜빡하여 45도 까지 온도가 올라가버리고해서

2호기 1번판에서 그래도 기적적으로 8마리 나왔는데,

육추기에 키우면서 몸집작은 2마리가 틈새로 들어가 끼여 죽어버리고,

2호기2번판에서 그저께 10마리 나와서 육추기에 넣었는데

밤에 정전 되었는가 아침에 보니까 5마리 죽어 버리고,,

 

암닭이 부화한 11마리중에서 1마리는 먹이통에 올라갔다가 먹이통이 뒤집어져

눌려 죽어버리고,,,

 

위에 사진처럼 부화하지 못한 알을 보면서

역시 생명을 다루는 일은 쉬운게 아니다 쉽다

부화기 온도계도 의심이 많이간다

막대온도계를 여러개 사서 한곳에 모아 시험을 해보니 모두 가리키는 온도가 시시각각이고

디지탈 온도계도 정말 실제온도를 정확하게 가리키는지 의문이 들고,,

또 병아리가 부화하는 온도 즉 37.5도가 정확한지 그러면 상하 오차는 어느 정도까지 허용이 되는지

즉 37.5도 +_ 5%라던지,,2%라던지,,, 그것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27일이 시작 되는 시간 잠도 안자고 하우스 안에 불을 켜고

부화하지 못한알을 한알 한알 깨면서 내 가슴도 아픔을 새긴다

1호기 처음 부화 못한것도 이렇게 아픔으로 한알 한알 깨면서 검사하고 물었다

무엇,무엇이 문제냐??

정확히 문제를 알아야 답을 빨리 낼수가 있다

그래야 계속 아픔과 고통을 당하지 않고 웃을수 있는 날이 빨리온다

부화기 주위영향도 무시 못한다

하우스안이 작업장이므로, 부화기 옆에서 콤프레셔를 돌리고,,

땅두릅 부추 하우스 물주는 모터가 돌아가고

뚝딱 뚝딱 망치질에,각종 전동 공구들 소리도 한몫 했는지 모른다.

 

 

1호기때도 그렇게, 2호기 때도 이렇게 깨고 또깨고

이 아픔을 이겨야만 난 웃을수 있다

 

오늘 아침엔 하우스안 부화기를 점검하는중에 또 깜작 놀랐다

부화기 3대가 모두 전원이 꺼져있다

급히 둘러보니 전원 끌어온곳에 차단기가 떨어져 있다

다른 전원 들어오는 곳에 연결하여 부화기가 가동시작하니 30도까지 떨어져 있는게 확인됐다

오후에 비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서 점검하니

끌어온 배선이 땅위를 그대로 지나온곳에 피복이 까져서 빗물이 흘러들어 누전이 되었던 것이다

 

 

밤사이 2호기 내부를 고압 공기로 불고 딱고

습도 하나도 없이 고온으로 살균한다음

오늘 오후 늦게 입란을 또 했다

안되면 되게하라

또하고 또하고 하다보면 알게될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난 고집도 있고 끈기도 있다

아프다고 포기 하지 않는다

지금은 나를 시험하는것이다

정상이 다가올수록 숨을 할딱 거리는 법이다

1번판 오골계 실키알 54개 입란하고

 

 

 

2번판 16개 입란했다, 합이 70개 입란했다

벌써 얼마나 부화 되어나올지 궁금하고 기대를 한다

 

 

요렇게 실키알을 입란하고 남은 공간은 이웃집 토종닭알을 부화 부탁한거 입란해야 한다

 

 

 

이웃집 토종닭알이 얼마나 큰지 계란 칸막이에 꽉 끼일정도다

 

 

이렇게 들어가는 공간에 채워 넣었다,

계란 칸막이를 만들때 작은알 큰알을 동시에 넣을수 있도록 만들었었다

이웃집 토종닭알 49개를 2번판과 3번판에 입란을 마쳤다

이번엔 오골계알과 토종닭알이 부화되는 비교 시험도 된다

이웃집 토종닭알 부화 못시키면 물어줘야 할지 모르겠다,ㅎㅎ

닭장에 암닭도 26일 15개 포란을 시작했다

30개 넣어줘도 부화시키는 병아리는 15마리 이하다

그렇기에 알을 몇개 품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몇마리나 부화 시키느냐가 문제고,

몇%나 부화시키느냐가 문제다

그러기에 지금은 내가 뒤쳐져도 나중과 연중 계산을 하면

내가 훨씬 앞서갈 것이다

 

 

모두 입란을 마치고 찰칵

온도와 습도계는 2번칸 정중앙에 설치했다

 

 

 

이제 문을 닫고 자동으로 돌리면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고 부화를 위해 달려간다

 

 

이제 이창으로만 바라보고 21일후에 문을 열땐 기쁨이 나를 마중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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