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이 농사 이야기

[스크랩] 지난밤에 도둑이~~~

만년설/정리맨 2006. 7. 30. 23:09
그저께 어저께 낮에는 낮일을 하고
밤에는 밤일로 후레쉬 켜서 비춰가면서 밤을 세워
한숨 못자고 온정성과 기도로 하였건만

그 시간에 이런일을 당하고나니 황당하기만 하다
밤새워 집옆 밭에 2차 오이 심은것이 손을 미치지 못하여
흐드러진것을 지지대에 묶고 옆순 가위질 하고
그러다보니 날이 밝아 왔다

할일은 많은데 그시간 강 집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어저께 잊어 버렸다며 지금 생각났다며 전화 하기를
오늘 어린이 성경 캠프 가는데 운전 해달라고...

쾌히 승낙하고 이것 저것 빠른시간내에 비 설것이 해놓고
그일을 마무리하고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추밭으로 들렀다
오늘 오후에 따야하나
내일 따야하나 둘러보러 갔었다

밭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왜 고추가 이렇게도 없지!!!!!!

조심 스러이 살펴보았다
나는 고추 딸때 손으로 그마디를 꺾어서 따는데
예리한 전지 가위로 싹뚝 싹뚝 잘려져간 그 흔적들
한두곳도 아니며 한두골도 아니며
2000포기 싹쓸이 따기쉬운 부분 한움큼 쥐어잡고 전지 가위로 싹싹싹~~~
현재의 그 수량에는 50% 없어졌지만
그 부피나 그 무게나 그 질적인 모든 것에 비하면 90%가 없어졌다
내가슴을 송두리째 무너지게 만들었다

실감이 나지 않는데
우찌 이럴수가

말려놓은 고추는 순간적으로 탐스러워 물욕이 생겨서
도둑 맞았다는 얘기는 메스컴을 통해서 들어본 기억이 있으나
밭에 풋고추를 싹쓸이 할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한포기 한포기 병들거나 한가지 한가지 걸려서 뿌러진것만 보아도
고추 한개 건들려 떨어진것만도 가슴 아프게 느끼던 나에겐
청천벽력이며 기절할 상황인데
미끼지 않어서 그냥 담담했다
남의 일처럼 정리하여 신고하고 답사하여간후에 집으로 돌아와
알콜로 내마을 을 달래고 진정 시켜 보지만
내 가슴엔 눈물이 저 빗물과 같다

내 어느곳에 원한은 불구하고 미움조차 받을일 하지 않았으며
없는중에 모두 나누어 주기를 생활로 삼아서
사랑의 기쁨을 보았거늘

세상이 이럴줄은 내가 몰랐음이 어리섞음인가
또 나를 시험 하시는 이일에 내가 어찌 쓴웃음 지으리요

아직도 많이 생각해보아야 할일이다
무엇 때문에 이런일이 있어야 하나?




출처 : 들꽃의 향기
글쓴이 : 들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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