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기전에 무우를 수확하기로 맘먹고 모두 뽑아서 수레로 날랐습니다
비료도 주지 않고 농약도 안쳤기에 크기도 들죽 날죽이고 모양도 못생겼지만
아주 좋은 무우 입니다
무우청을 손으로 뜯고 크기별로 분류해놓고
박스에 크기별로 담아서 거실에 들여놓고 못쓰는 이불로 덮어 두었습니다
무우청은 골라서 씨레기 만들려고 엮어서
이렇게 하우스 안에다가 달아 두었습니다
무우를 수확해서 작업 하면서 지난날 아픈 추억이 찾아 왔습니다
그 아픈 추억이 있던날 써 놓은 글을 복사하여 옮겨 왔습니다
무우야
너는 내속을 아느냐
내도 너의속을 모르는데
네가 나의속을 알겠느냐
너의 마음도 얼어붙었으니
나의 가슴도 차가웁구나
무우야
너의 언가슴을 무엇으로
녹여줄까나
위의 글의 사연은
8년전 몸도 가눌수 없는 아픈 사람을 데리고 맨손으로 귀농했을때
수중에 돈은 5만원 밖에 없는데
날씨가 추워졌다
어떻게 겨울을 넘길까 생각 하다가
무우를 사서 땅에 묻어놓고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서 봄날을 기다리면 되겠다 싶어서
김해 상동 여차 쪽으로 차를 몰아서
무우 밭에 도착하니 1톤 트럭에 아내와 아이 그리고 아저씨가 라면을 끓여 먹고 있었다
그래서 5만원어치 1톤 더블캡 적재함으로 하나가득 사서 실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마당 처마 밑에 모두 내려놓으니 숨도 차고 땀도 흘러서
이제 하나 깍아먹고 숨돌리고 땅에 묻을까 했는데
어~~~ 칼이 안들어 간다
하나를 들고 땅 바닥에 내리쳤는데,,
무우가 얼음이다
또 다른것,, 모두가 얼어 있었다
어떡하지,, 잠시 생각 하다가
다시 차에 모두 싣고 왕복 40분 거리 그 밭으로 찾아갔다
차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논두렁에서 걸어가시는 분이 있길레 달려가
무우밭 주인이 누군지 알아보니 중간 상인이라는것밖에 아무것도 알수가 없었다
눈앞이 캄캄하고 아무 생각도 안들었다
차에 있는것을 밭에 내동댕이쳐 뿌리고
집으로 돌아 왔으나
아무 대책도 없고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아프게 저려왔다
그때 심정을 위 시로 적어 두었던 것이다
그해 겨울 빈손으로 동네에서 잡일 한시간 두시간 틈나는데로 시키는 데로 일해주고
쌀이든 김치든 주는대로 받아먹고 쓰러져가는 폐가에서
아픈사람 가슴으로 꼭 껴안고 이불하나 덮어쓰고 하나되어 냉방을 따뜻하게 만들면서 겨울을 넘겼다
내 맘을 위로 하듯이 기분 내라고
일을 마치고 나니 흩날리던 눈이 펑펑 눈으로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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