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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씨름

만년설/정리맨 2012. 2. 27. 18:32

 

오전 내내 칼을 찾느라 여기 저기 또 둘러보고 찾았습니다

당연히 큰 부엌 칼이야 싱크대 문만 열면 꽂혀있는데

내가 특별히 사용하는 땅두릅 수확하는 칼을 찾고 있습니다

창고도 모두 둘러보고 또 모든 짐을 꺼내어 다시 넣고

방마다 수납장마다 모두 몇번을 뒤졌습니다

주방도 몇번 모든곳을 찾고 또찾고 그러기를 몇시간 오전내내 찾다가

싱크대 구석진곳에 보물처럼 감추어놓은 칼을 찾았을때 한숨이 나오고 기운이 싹 빠지는것 같으면서

기쁨이 다가왔습니다

드디어 찾을것을 찾아낸 기쁨

이 칼이 내가 찾는 주범 입니다

 

일렬로 차렷해놓고 군기를 잡아야 겠습니다

오늘 얘들을 새롭게 해야겠습니다

일단 그라인더에서 한벌 갈아놓고

강한 숫돌에 2차 다듬고

2차 숫돌을 거쳐나온 애들입니다

 이제 3차 아주 보드라운 숫돌에 문질러서 이쁘게 만들겁니다

 3차 숫돌까지 맛을 보고 나온 애들입니다

 이정도면 큰일 할수 있겠지요

다시 거실에 늘여놓고 큰애들은 싱크대 안에 자기 자리로 가고

작은 애들은 손잡이 태이프를 띁어내고 새로 차근 차근 야무지게 말았습니다

아직 4월 중순이면 한참 있어야 하지만

그때 땅두릅을 수확하기 위해서 벌써 얘들은 칼을 갈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칼과 한판 씨름으로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