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정리맨 2006. 9. 19. 20:55

*한그루의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

 

병든 아름다운 한그루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
오염된 그곳으로 부터 뽑아서

 

뿌리는 물로 씻고 새로운 땅에 심어놓고
맑은 공기에 깨끗한물을 주었고

 

바람에 너머지지 않도록
가녀린 지지대로 지탱하니


지지대 견디기 힘들어

아픔은 어쩔수 없어
대 수술로 들어 가기로 한다

 

모든 가지를 잘라야만 이겨울 이바람을
넘길수 있을것 같아서

 

너무나 아픈 상처를 남기겠지만 최후의 방법
나무도 지지대도 최소한의
몸둥이 기둥만 남긴채로

 

모든 가지를 잘라서 불태워
연기를 하늘로 보내면서 연기가 매워 눈물을 흘린다

 

하늘에서 눈이 내려 지붕을 덮고
지붕끝에 고드름이 아침 햇살에녹아
땅에 떨어지게 하여
봄날에 싹을 틔우기로 했다